말레이시아에서의 나의 일상

말레이시아로 삶 옮기기(5)

데이빗쪼 2021. 1.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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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트라우마 때문인지 지금 떳떳한 워킹비자를 갖고 있음에도 공항에서 이민국 심사할때면 항상 떨려요.

 

그 당시 사무실로 가보니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너무 긴장되었어요. 아무래도 찜찜한 기분에 미리 만들어놓은? 워킹퍼밋이 거절되었던 회사의 오퍼레터를 날짜만 변경해서 갖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여주며 지금 워킹퍼밋 진행중이다라며 설명했어요. 어떻게 보면 모험이었죠. 이민국에서 회사에 전화걸어 확인할 수도 있었구요. 단지 그때의 시간이 업무시간이 아니라는것이 안도감을 주기도 했지만...여튼 어찌어찌하여 한 달짜리를 받았습니요. ㅜㅜ

 

무사히 집으로 귀가후에 소송건으로 한국에 돌아간 사장님께 연락을 취했지만 사장님도 연락두절....이래서 외국에서는 한국인을 더 조심하라고 하는거구나...뼈저리게 느꼈습니다. ㅜㅜ

 

업친데 덮친격으로 이제 한달의 시간밖에 없는데 월급도 못받고 사장은 연락을 끊어버렸고...정말 암울했습니다. 정말 한국으로 이젠 돌아가야하나.... 그러다 조호바루쪽에 한국분이 당일로 육로로 싱가폴로 나갔다가 정상적인 이민국의 3개월 도장을 받고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당시 얼마를 드렸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시도해보기로 했죠. 돈을내면 한국분과 이민국 직원이 돈을 나눠갖고 정상적인 도장을 찍어줘 추후에 도장이 가짜니 하는 염려는 없기에 더욱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일부는 여권만 가져가서 가짜도장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호바루에 가보니 큰 승합차가 있었고 저 뿐만이 아닌 5-6명의 한국들이 더 계시더라구요.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싱가폴로 넘어갔다가 다시 바로 말레이시아로 들어왔습니다. 다행이 아무 질문없이 3개월 도장을 찍어주더라구요.

 

지금도 말레이시아는 경찰들이 신호위반이든 속도위반들의 사유로 차를 붙잡고 벌금을 부과하려고 할 때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운전자들은 해당 금액이 벌금보다 싸기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고 있죠. 10년전에는 더 심했겠죠? 지금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전한거 같습니다.

 

거의 한 달동안 맘고생 몸고생하면서 이런저런 걱정을 엄청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의 경험들과 한국에서 취업할때의 경험들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수 있는 힘을 주는거 같아요. ㅜㅜ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3개월. 이번에 기회를 못찾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는거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구직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취업을 위해 노력하던중에 드디어 지금 하는일의 기반이 되어준  IT 서포트 에이전트 한국인 스피커로 아웃소싱회사에 취업하게됩니다. 

 

 

 

말레이시아로 삶 옮기기(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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