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업은 다른 회사들의 페이롤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페이롤 업무를 직접적으로 하는 재무팀과 그와 관련한 시스템업무를 하는 IT팀 그리고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헬프데스크 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 아웃소싱을 의뢰한 글로벌기업의 한국직원들을 담당하는 헬프데스크의 직원이었습니다.
헬프데스크는 그렇게 크진않았어요. 한 10명내외?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베트남 지원하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각 언어마다 한명 내지 두명이 근무를 했구요. 한국은 저밖에 없었어요. 아웃소싱을 의뢰한 회사는 한 5군데 정도됐구요. 가끔 페이롤 관련해서 직원들이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면 IT팀이나 페이롤 팀으로 티켓을 생성해서 넘겨주기도 하고 시스템 로그인이슈 같은건 저희들이 해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업무였죠. 게다가 전 고객서비스관련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전화응대하는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의 월급이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제가 입사할 당시 저의 상황때문에 협상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어요. 시간이 더 여유가 있고 제가 구직에 노하우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땐 잘 몰랐으니....그때의 낮은 월급 즉 말레이시아에서의 첫직장의 월급이 추후 이직시에도 매우 중요한데 큰 걸림돌이 되어버렸죠. 아무리 한국에서 경력이 있었어도 보통 회사들은 말레이시아의 전 직장의 월급을 기준으로 협상을하고 책정을 하거든요.
여튼 1년동안 이 회사를 다니면서 렌트비에 전기,수도세 그리고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빠듯했습니다. 그리고 도중에 들고 다니던 가방을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해서 여권,지갑을 잃어버렸죠. 이런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은 따로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년 계약에 연장은 계속되었지만 1년만 다니고 전 더 나은 환경과 혜택이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곳으로 합격되고 모든것들을 다 정리하고 이사까지 회사 근처로 마쳤는데 글쎄 워킹퍼밋이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새 회사로부터 듣게 됩니다. 새 회사에서는 워킹퍼밋이 거절되면 본인들도 어쩔수 없다고 하며 저의 취업은 무산되었습니다.
많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보통 외국인에 대한 워킹비자 업무를 다른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맡깁니다. 그래야 술술 진행이 잘되겠지요. 그런데 해당 회사는 본인들이 진행을 했던거 같아요. 그럼 아무래도 새로 바뀌는 정책들을 잘 알기가 어렵거든요. 그러나보니 많은 요건들중에 몇개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렇게 워킹비자가 거절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여튼 전 그 일로인해 말레이시아에서 붕떠버리게 되었어요. 일단 해외여행을 한번 나갔다 온 후 관광비자로 있게되었구요.
해당 3개월동안 다시 취업을 위해 노력해야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글로벌기업에서 한국인스피커 위주로 알아봤다면 그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워낙 상황이 급했으니까요.
그러나 방문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들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본인이 출장차 다른 나라로 가면 본인업무를 대신해줄 직원들 뽑으면서 월급은 전 회사와 비슷한정도에 복지라고는 전혀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어요. 주먹구구식이었던거죠. 적어도 글로벌회사들은 보너스에 일년 휴가 며칠, 클리닉카드 제공 등등 체계가 잡혀 있거든요.
그러던 중 한국에서 좋은 아이템을 갖고 들어와 시작하려는 한 한국인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본인이 영어가 안되다보니 영어 서포트해줄 직원을 구하던중이었거든요. 비록 월급은 전 회사와 동일했지만 아직 사무실은 없고 시작단계다보니 일이 매일있는것도 아니어서 제 시간이 많았기에 같이 일하기로 했습니다. 워킹퍼밋도 발급해주기로 하구요. 그렇게 두달이 지났어요. 제 관광비자도 곧 만료되서 워킹퍼밋을 급하게 요청했어요. 사장님은 한국에 소송이 있어 이 건에 이기면 큰 자금이 들어온다며 저에게 조금더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더 해외에 나갔다오기로 했어요. 이땐 좀 불안했어요. 전 회사의 워킹퍼밋도 끝나고 이미 해외를 한번 나갔다 온터라.......
그런데........해외에 나갔다 들어오던 그때.. 아니나 다를까 전 이민국에 잡히고 사무실로 보내지게됩니다. ㅜㅜ
말레이시아로 삶 옮기기(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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