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의 나의 일상

말레이시아로 삶 옮기기(1)

데이빗쪼 2021. 1.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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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면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 한달 살기 혹은 아예 이주를 고민 많이 하시더라구요.

 

본인들의 미래를 위해서 혹은 자녀 학업때문에...

 

전 30살 그러니까 10년전에 말레이시아에 왔어요.

 

예전에도 간략하게 언급드리긴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면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다시 글을 남깁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취업하고 사는것 자체가 팍팍하고 힘들고 고되죠.

 

10년전에도 마찬가지였던거 같아요.

 

 

 

 

 

전 나름대로 서울의 4년제 경영학부(경영전공)를 다니면서 인턴생활도 하고 영어공부도해서 좋은 점수는 아니지만 토익점수도 어느정도 준비해서 마지막 4학년때 거의 50-8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던거 같아요. 그리곤 3군데 정도 중견기업에 붙었는데.. 그중 선택한곳이 F&B로 유명한 회사였어요. 전 운좋게 그래도 졸업하기전에 합격해서 한시름놓았지만 많은 분들은 졸업을 하고도 취업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참 내 자신에 대한 자심감도 없고 자존감도 낮아지고....내가 정말 쓸데없는 사람인가라는 회의감도 많이 들었어요. 

 

영업직으로 들어가서 그동안 기피했던 운전도 해야했기에 부랴부랴 운전면허증도 따고 소형차를 중고로 구매했죠. 아무래도 남자들이 많은 부서다보니 이래저래 담배나 술자리에 끌려다니고 퇴근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그 당시엔 선배들이 담배피러 나간다고 하면 일하던중이더라도 담배를 안피더라도 같이 나갔어야했어요. 퇴근후에도 선배가 술먹자 부르면 나가야 했구요. 그렇게 늦게 술자리를 마쳐도 출근시간은 항상 똑같고... 줄을 잘 서야한다느니 윗사람한테 잘보여야 한다느니...머 그런게 심했죠. 또한 F&B 회사다 보니 이마트,홈플러스 같은 큰 마트부터해서 작은 마트까지 다 관리를 하는데 세트철(설날, 추석)이 오면 직원들 죽어납니다. 진열부터 물량 푸쉬까지...밤낮없이 까데기를 해야했어요. 머 그때의 매출이 1년치의 반이상을 차지하니 이해는 가요. 그래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런 회사생활을 1년하다가 그만뒀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하루하루 불평불만으로 힘들게 살면서 나이를 먹고 가정을 이루고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죽는게 싫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살다가는 금방 죽을거 같았어요. 졸음운전으로 2-3번(작은 사고) 사고도 났었거든요. 

 

 

그리곤.. 미래에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때부터 해외로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시작하게되었던거 같아요. 그러기위해선 돈이 필요했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에서요.. 

 

 

우연찮게 바에서 술도좋아하지 않는놈이 알바를 하게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이런저런 그들의 이야기도 듣고...세상엔 참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혹은 너무 쉽게 사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누구는 돈이 없어 이래저래 힘겹게 살고 누구는 돈이 넘쳐나서 쉽게쉽게 돈을 쓰고 다니는 모습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손님중에 명품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있었는데 저를 좋게 보고는 이런데서 알바하느니 매장에서 알바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저도 사람들과 만나는 직업에 익숙하고 좋아했던터라 그렇게 백화점의 명품매장에서 알바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삶 옮기기(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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